80여 년간, 3대째 막걸리를 빚으며 전통과 문화를 전하고 있는 곳이 있다. 충남 당진에 자리한 신평양조장이 바로 그곳이다. 대를 이어 온 전통방식에 백련 향기를 더해 개발한 백련막걸리로 전통의 맛을 한 걸음 더 발전시키고 있는 백련양조문화원 김용세 원장. 그가 걸어온 걸음마다 전통 막걸리의 역사와 삶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다.
전통주 명가에서 만든 백련막걸리
익을수록 그 향기가 더 그윽해지는 것들이 있다. 술이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그 둘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 충남 당진에 있다. 해풍이 불어오는 평야와 물이 풍부한 금천리에 자리한 신평양조장은 80여 년이 넘는 역사만큼이나 진한 술맛으로 애주가들에게 사랑받아왔다. “1933년에 아버님(故 김순식)께서 ‘신평막걸리’로 처음 시작하셨어요.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가 되었죠.” 1933년 처음 술을 빚기 시작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온 신평양조장의 80여 년 역사 중, 50여 년을 책임져온 이가 바로 김용세 백련양조문화원장이다. 서울에서 행정학 석사까지 마친 재원이었지만,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술도가로 들어왔다. 막걸리는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지만 점점 도시화되면서 다른 술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때도 있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김 원장이 찾아낸 것은 전통 막걸리에 연잎을 가미한 백련막걸리였다. 2008년, 1년여의 시간을 거쳐 개발에 성공한 백련막걸리를 소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2009년에는 청와대 만찬주로 채택되었고, 삼성 이건희 회장의 신년 하례 술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런던주류품평회 등 세계 유명 술 품평회에 초대되어 수차례 수상도 했다.
완성된 맛을 향해 나아가는 양조장
8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양조장 건물에 들어서면 시큼한 막걸리 향기가 코를 찌른다. 커다란 항아리 앞에 선 김용세 원장은 익어가고 있는 술에 인사부터 건넨다.
“‘감사합니다’. 술이 항상 고맙고 감사하죠. 그동안 하도 많이 봤던 만큼 이제 거품만 봐도 추워하고 있구나 더워하고 있구나 알아요. 어린아이 돌보듯 술도 돌봐주어야 합니다.”
김용세 원장은 술맛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만든 양조장 건물부터 술 항아리까지 모두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에게 막걸리는 전통이 담긴 문화이며 손길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지켜온 신평막걸리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전국 5대 막걸리’로 주목받았고,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에도 선정되어 2015년에는 전통주 문화체험장 ‘백련양조문화원’을 개원했다. 최근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 막걸리를 직접 빚고 시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다.
“늘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합니다. 전세계 누구나 ‘바로 이 맛!’이라며 만족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앞으로 아들이 더 발전시켜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양조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용세 원장이 지켜온 양조장을 이제는 아들 김동교 신평양조장 대표가 꾸려나가고 있다. 대를 이어 더 발전하고 있는 신평막걸리는 그윽한 술과 명인의 인생 향기를 담고 한층 더 완성된 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백련막걸리를 개발하면서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연잎을 분쇄해 직접 넣어 봤어요. 색깔도 맛도 좋은데 부유물이 문제였죠. 국세청 기술연구소에서 술 제조가 가능하다 또는 안된다라고 제조 평가를 하는데, 다 좋은데 부유물 때문에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권유했죠. 계속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연구한 끝에 술을 익히는 과정에 썰어서 덖은 연잎을 넣고 같이 발효시켜 특유의 은은한 향과 연잎의 좋은 성분이 우러나오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보니 다른 막걸리보다 상당히 깔끔한 맛이 나더군요. 최적의 배율과 맛을 찾아내는데 1년여가 걸렸죠. 그렇게 완성된 백련막걸리는 연잎 향이 막걸리의 텁텁함을 잡아줘 뒷맛이 깔끔하니까 여성들이나 젊은 층, 외국인들도 반응이 좋습니다.
전통의 보존도 중요하지만 시대 변화 속에서 새로운 방향 모색도 필요하지 않은가요?
그것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산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통은 그대로 머물러 지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막걸리 제조를 제가 지켜왔다면, 아들은 막걸리에 젊은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고급화 전략으로 막걸리 용기를 유리로 바꾸고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입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주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강남에도 ‘셰막’이라는 직영 막걸리 전문점을 열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와 노력을 기반으로 우리 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적 가치를 고객들과 공유하며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신평막걸리는 문화 관광 콘텐츠로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나요?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술이고, 신평양조장도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는 전통문화 아이템입니다. 또한 요즘 여행은 먹고 마시는 등 체험 중심인데, 마시면서 체험도 할 수 있으니 막걸리는 관광 콘텐츠로서도 모든 걸 갖추고 있죠. 저희는 막걸리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80년이 넘는 역사와 유산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또 다른 문화적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평양조장에 오시면 막걸리에 대해서만 알아가는 게 아니라 당진의 유서 깊은 유적지와 풍광 좋은 바다도 즐길 수 있어 관광과 여행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평막걸리는 당진산 쌀로만 만들며 연간 70톤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당진 쌀 홍보와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로 건물을 건립하게 되면 현재는 단체만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을 일반 체험자들도 즐길 수 있고, 더 많은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만들 계획입니다.
PROGRAMS
명예 막걸리 소믈리에 클래스
막걸리를 즐긴다면 막걸리 소믈리에에 도전해보자. 즉석에서 다양한 맛으로 배합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직접 자신만의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어 즐길 수도 있다. 한국 막걸리협회 회장 인증 명예 막걸리 소믈리에 자격증을 수여한다.
- 체험시간:
- 2시간
- 체험비용:
- 25,000원
누룩전, 쿠키 만들기
아이들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신평양조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쌀누룩과 견과류, 꿀을 넣어 빚는 누룩전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체험시간:
- 1시간 30분
- 체험비용:
- 25,000원
백련양조문화원 전시관 관람
창고 건물을 개조한 전시관에는 커다란 술독부터 통말, 누룩틀까지 술 관련 물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조선총독부 시절에 받은 상부터 면허증이며 세금 장부, 60년대 보건증 등 시대 변천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친 후 간단한 막걸리 시음도 할 수 있다.
- 운영시간:
- 10:00~16:00
- 체험비용:
- 무료
막걸리(단양주) 빚기 체험
전통주에 대한 기본 교육 후 전통 막걸리를 빚어 볼 수도 있다. 물이 담긴 투명한 항아리에 고두밥과 누룩, 효모를 함께 넣고 주물러서 골고루 섞어 막걸리를 담고, 이후 집에 가져가서 일주일 정도 숙성한 후 걸러서 마시면 된다.
- 체험시간:
- 2시간
- 체험비용:
- 25,000원
명사 추천 주변 관광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공동 우물을 중심으로 물 아래와 물 위로 나뉘어 길이 200여 미터, 무개 약 40톤의 거대한 줄을 당기는 행사다. 국내외 줄다리기 관련 자료 및 각종 체험시설을 갖추고 오랜 역사를 알리고 보존·전승하는 국내 유일의 줄다리기 테마박물관이다.
필경사
필경사는 소설 상록수를 쓴 심훈이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당진으로 내려온 후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필경사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으로 그의 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며, 바로 이곳에서 1935년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 작가의 손때묻은 원고, 사진과 각종 자료를 모아둔 심훈기념관도 있어 함께 돌아볼 만하다.
- 주소:
-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 전화:
- 041-360-6883
PROGRAMS
명예 막걸리 소믈리에 클래스
막걸리를 즐긴다면 막걸리 소믈리에에 도전해보자. 즉석에서 다양한 맛으로 배합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직접 자신만의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어 즐길 수도 있다. 한국 막걸리협회 회장 인증 명예 막걸리 소믈리에 자격증을 수여한다.
- 체험시간:
- 2시간
- 체험비용:
- 25,000원
누룩전, 쿠키 만들기
아이들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신평양조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쌀누룩과 견과류, 꿀을 넣어 빚는 누룩전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체험시간:
- 1시간 30분
- 체험비용:
- 25,000원
백련양조문화원 전시관 관람
창고 건물을 개조한 전시관에는 커다란 술독부터 통말, 누룩틀까지 술 관련 물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조선총독부 시절에 받은 상부터 면허증이며 세금 장부, 60년대 보건증 등 시대 변천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친 후 간단한 막걸리 시음도 할 수 있다.
- 운영시간:
- 10:00~16:00
- 체험비용:
- 무료
막걸리(단양주) 빚기 체험
전통주에 대한 기본 교육 후 전통 막걸리를 빚어 볼 수도 있다. 물이 담긴 투명한 항아리에 고두밥과 누룩, 효모를 함께 넣고 주물러서 골고루 섞어 막걸리를 담고, 이후 집에 가져가서 일주일 정도 숙성한 후 걸러서 마시면 된다.
- 체험시간:
- 2시간
- 체험비용:
- 25,000원
명사 추천 주변 관광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공동 우물을 중심으로 물 아래와 물 위로 나뉘어 길이 200여 미터, 무개 약 40톤의 거대한 줄을 당기는 행사다. 국내외 줄다리기 관련 자료 및 각종 체험시설을 갖추고 오랜 역사를 알리고 보존·전승하는 국내 유일의 줄다리기 테마박물관이다.
필경사
필경사는 소설 상록수를 쓴 심훈이 193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당진으로 내려온 후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필경사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으로 그의 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며, 바로 이곳에서 1935년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 작가의 손때묻은 원고, 사진과 각종 자료를 모아둔 심훈기념관도 있어 함께 돌아볼 만하다.
- 주소:
-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 전화:
- 041-360-6883
INFORMATION
신평양조장
- 주소
-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로 809
- 전화
- 041-362-6080
- 웹사이트
- 운영시간
- 평일 10:00~16:00 체험 15명 이상 가능 / 15명 미만, 토 13:00 상시 프로그램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