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의 품에서 열정을 키운 정약용을 만나다, 정약용유적지

르네상스 시대에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면 조선시대에는 위대한 천재 정약용이 있지요. 그는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이자 정치가, 과학자, 법률가, 문학가, 교육자였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천재성에 그치지 않습니다. 일생동안 ‘수기안인(修己安人)’, 곧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백성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는 목표를 향해 열정을 다했지요. 열수(冽水: 한강의 옛이름)의 품에 안긴 평화로운 마을로 새들도 편히 쉬어간다고 하여 조안(鳥安)이란 지명으로 불리는 조안면 능내리는 정약용의 5대조부터 뿌리내린 곳으로 그가 나고 자랐으며 말년을 보냈지요. 이곳엔 정약용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어 그의 정신과 자취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유당 참된 선비의 집

청렴한 선비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약용의 숨결이 담긴 생가, 여유당에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집은 주인의 인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1818년, 17년의 유배생활에서 벗어나 고향마을로 돌아온 정약용은 집을 짓고 이름을 ‘여유당(與猶堂)’이라 지었습니다. 「도덕경」에 나오는 ‘겨울에 살얼음이 언 냇물을 건너듯 신중하고(與),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한다(猶)’는 글자를 담았죠. 당시 정약용의 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은 선비의 자세가 담겨 있지요. 이곳에서 그는 다방면에 걸친 역작 492권의 책을 정리했습니다.

정약용의 묘 그대의 묘비명은 무엇인가?

“집 뒤 동산에 매장하라.”는 정약용의 유언대로 여유당 오른쪽 뒤편 계단길을 올라가면 그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는 62세 때 스스로 묘비명을 지었으며 머릿글에서 “이 무덤은 열수(冽水) 정약용의 묘이다.”라고 썼습니다. 열수는 한강의 옛이름으로 그의 무덤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보이지요. 정약용이 그 풍경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잠시 예를 갖추고 묵념을 한 뒤 두물머리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묘비명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 깊을 것입니다.

기념관 놀라운 천재성과 뜨거운 애민정신의 결실

정약용은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학, 공학 등을 두루 섭렵한 천재였습니다. 그 천재성은 뜨거운 애민정신을 만나 빛나는 성과를 이루었죠. 기념관에서 그 결실을 만나보세요.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서인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사본, 선구자적 정신과 문장력이 돋보이는 친필 편지, 산수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복원된 거중기와 녹로가 눈길을 끌지요. 수원성을 지을 때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제작한 거중기와 도르래의 원리를 적용해 만든 일종의 크레인인 녹로에는 그의 실학정신과 백성의 노고를 덜어주고자 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문화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선구자의 감동적인 삶

공정과 청렴의 길을 걸었던 정약용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관에서는 그의 철학과 함께 인간적 고뇌를 5개 주제로 나눠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있지요. ‘정약용의 꿈’,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유배지에서 마현(고향마을)을 그리며’, ‘새로운 조선의 발견’, ‘정약용, 근대의 길’의 5개 공간을 만나노라면 아름다운 선구자의 마음이 뭉클하게 전해집니다.

정약용과 함께 하는 다정다감한 산책길 다산길 코스

정약용유적지 인근에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평화롭고 편안한 산책길이 있습니다. 어린 정약용의 감수성을 키워주었고 유배를 끝내고 온 노년의 그에게 위안을 주었던 다정다감한 고향의 길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630

두물머리 물길을 바라보며 차향에 물들다 수종사

웅장하기보다는 그윽한 품이 감도는 운길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아늑한 사찰입니다. 우리나라 명승 109호인 이곳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두물머리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지요. 수종사는 오감이 행복한 공간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한강의 풍경이 육안은 물론 마음의 눈, 심안을 일깨우고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차실에서 즐기는 따스한 차는 미각, 촉각과 후각을 채워주며 산새들의 노래는 청각을 만족시켜주지요.

두물머리 물길의 아름다움과 감동

수종사는 운길산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꼽히죠. 이곳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풍경을 바라보세요. ‘만남’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차 한 잔의 낭만과 여유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린 차실에서 은은한 차향을 음미해 보세요. 창밖으로는 두물머리가 합쳐져 은은하게 흐르고, 내 혈관으로는 맑은 차가 흐르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정약용을 비롯한 문인,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

조선 초 세조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종사는 곳곳에서 살뜰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특히 국가지정 보물인 팔각오층석탑, 아름드리 은행나무 등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요. 정약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 초의선사 등 많은 문인, 예술가들이 즐겨찾아 그림과 시 등을 남긴 곳이기도 합니다. 정약용은 「수종사기」를 지어 “수종사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는 낭만적인 소개를 했습니다.

글 박현숙 | 사진 윤제욱(니오타니스튜디오), 남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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