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여행 음식&시장가이드
소박한 맛 재미있는 멋, 정선의 맛
곤드레밥&콧등치기국수
정선의 별미로 유명한 곤드레밥은 곤드레 나물을 넣어 지은 밥을 비벼 먹는 대표 향토음식이다. 고랭지에서 자라는 정선 곤드레나물은 맛이 순하고 담백하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A, 칼슘 칼륨, 섬유소까지 영양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 좋고, 섬유소가 충분하여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나지 않아 정선에서는 밥처럼 먹었다고 한다. 특히 달래를 썰어 넣은 간장 양념에 곤드레나물밥을 쓱쓱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또다른 정선의 명물 음식으로는 콧등치기국수가 있다.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로 춥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이 주식이었던 지역의 역사가 배어 있다. 면이 굵고 투박해 후루룩 빨아들이면 콧등을 친다 해서 ‘콧등치기’라고 이름 붙여졌다. 그만큼 면발에 탄력이 좋다. 본래 메밀은 밀가루보다 찰기가 적어 잘 끊기는데, 찬물로 오랜 시간 반죽하면 끈기가 생겨서 콧등을 칠 정도로 탄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름도 재미있고 특유의 식감도 좋은 콧등치기국수도 정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 정선 아리랑시장 등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속초와 함경도의 콜라보
아바이순대
속초의 명물 아바이순대는 본래 실향민들이 즐겨먹던 함경도식 순대다. 1·4후퇴 때 내려와 고향과 가까운 속초 청호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향수를 달래며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아바이’도 함경도 사투리로 어르신을 의미하는 말로, 아바이순대는 본래 돼지의 대창 속에 찹쌀과 선지 등을 넣고 쩌낸 함경도식 순대이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마을잔치나 경사가 있을 때면 돼지를 잡고 그 대창에 속을 채운 순대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 순대를 함경도식이라고 해서 아바이순대라고 부른다.
속초 아바이순대는 돼지 대창에 무청 시래기, 돼지고기 잘게 썬 것, 선지, 마늘, 된장 등을 버무려 채워 만들어 쪄 낸다. 야채와 곡물을 많이 넣고 찹쌀을 첨가해 찰진 맛을 더하며, 크기가 보통 순대의 2, 3배 큰 것도 특징이다. 요즘에는 대창을 구하기 힘들어 소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고 한다.
향토음식에는 대부분 그 지역의 사연이 깃들어 있기 마련이지만, 속초 아바이순대는 특히 맛과 함께 그 역사까지 되새겨보는 특별한 맛여행이 된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홈페이지
abai.co.kr
놓칠 수 없는 특제 양념 맛
화로숯불고기
홍천에 가면 꼭 맛봐야 하는 대표 음식이 바로 홍천 화로숯불고기다. 홍천 화로숯불고기는 특제 양념으로 버무린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을 넣은 무쇠 화로에 구워먹는다. 십여 가지의 야채와 홍천산 토종 돼지고기를 사용해 육질이 연하고 고추장, 된장, 벌꿀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충분히 재운 뒤 숯불에 구우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 부드러운 고기 맛과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홍천 화로구이의 특징이다. 이는 참나무 숯을 활용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뛰어난 탈취력을 갖고 있는 숯이 특유의 냄새를 제거해 주고 원적외선 방출효과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은은한 화력으로 육즙을 보존해줄뿐아니라 고기를 잘 익혀주기 때문에 담백하고 더욱 맛이 좋다.
여기에 같은 양념에 버무려 굽는 더덕구이와 막국수를 함께 곁들이면 그 조화로움이 고기맛을 한층 더한다. 숯불에 매콤고소한 양념에 배인 고기를 구워 먹는 화로숯불고기는 홍천에 가면 꼭 찾아봐야 하는 별미다.
주소
홍천 화로구이 골목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17-4 일원
200년 전통의 영동 최대 시장
북평 5일장
동해시의 북평 5일장은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재래시장이다. 북평은 순 우리말로 ‘삼척 북쪽에 있는 넓은 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북평 5일장을 ‘뒷두르장’,’뒷뚜르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평 5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 장날이면 노점을 포함한 점포 수가 800개가 넘어 없는 게 없는 만물백화점이 된다. 강원도 최대 규모라는 게 충분히 실감난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자리 잡은 상인들은 대부분 생산자이자 판매자이다. 따라서 직접 농사짓고 수확한 농산물부터 토종닭까지 생산자들이 가져온 상품들이 대다수다. 또한 바다 도시답게 동해 북평 5일장은 인근 항구에서 잡아온 생선들이 거래된다. 예로부터 생선과 건어물이 유명했던만큼, 가자미, 문어, 동해 명물 오징어, 고래고기, 상어고기 등 각종 수산물이 풍성하다.
끝도 없이 늘어선 노점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맛과 정이 듬뿍 담긴 장날에만 문을 여는 간이식당을 비롯해 토종 강원도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테마파크에라도 온 듯 신기하고 볼 거리 많은 시장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 동해 북평 5일장으로 떠나보자.
아리랑 고개 넘어 시장을 찾아서
정선아리랑시장
정선읍 중앙에 위치한 정선 아리랑시장은 민요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전통시장이다. 높은 산과 맑은 물길을 품고 있는 정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폐광촌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지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정선아리랑열차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시장이 되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된 상설시장이 열십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이동 상인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노점을 펼친다. 시장에서는 태백준령 고랭지 기후에서 자란 신토불이 산나물과 약초, 감자 등 농산물,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나 아리랑시장에는 정선읍시장상인회장 명의로 된 신토불이증을 시행하고 있다. 신토불이증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판다는 증명서 같은 것으로 대부분 직접 농사를 지어 장에 가지고 나오는 이들이므로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쉼터와 이벤트 공간인 문화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특산물 매장과 먹을거리 장터, 민속품 판매, 짚풀공예 시연장 등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열차시간에 맞춰 정선아리랑극을 무료로 공연한다. 장날이면 정선 아라리 공연과 떡메치기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장날은 매월 2와 7이 들어가는 날에 열리며, 매주 토요일에도 장이 서고 있다.